대선 승리 1등공신으로 인수위원장 꿰찾다가 '토사구팽'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이었으나 결국 인수위원장에서 퇴출당하고 입각에도 실패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1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정면 겨냥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선 승리 직후 인수위원장에 발탁됐다가 곧바로 축출된 배후에는 쿠슈너 선임고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뒤 쿠슈너가 배후에 있느냐고 물었지만 배넌은 답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나중에 대통령과 대화한 결과 그게 대통령의 결정이었다고 믿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장관 자리 2개와 3개의 행정부 고위직을 제안했지만 관심 있는 자리가 아니어서 모두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크리스티 주지사는 "자신이 하고 싶거나 관여하고 싶어하는 어떤 것에도 관여할 수 있는 재러드의 능력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않겠다"면서 선임고문의 직책으로 국정 전반에 관여하는 쿠슈너를 견제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난해 대선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였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레이스를 포기한 뒤 공화당 주류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 막판 트럼프 대통령의 '음담패설 녹음테이프' 파문이 터지자 거리 두기에 나섰지만, 인수위원장에 발탁됐다. 하지만 쿠슈너와의 갈등설이 부각되면서 갑자기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에게 인수위원장 자리를 빼앗기고 입각에도 실패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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