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사진 찍어 해군기지에 신고…연방항공청 "도덕성 감시는 못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 해군 소속 조종사가 훈련 도중 제트기 배기가스로 하늘에 남성을 상징하는 듯한 외설적인 형상을 그렸다가 일반 시민들의 제보로 적발됐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뉴스위크, 크렘2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주(州) 북서부 위드비 아일랜드에 있는 해군비행기지에 주변 주민들의 신고가 빗발쳤다.
하늘에 이상한 형상이 그려져 있다는 내용이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에도 이 형상을 찍은 사진들이 속속 올라왔다.
위드비 아일랜드 해군비행기지 측은 곧바로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가 이런 일을 저지른 조종사를 적발했다. 해당 제트기가 전투기인지 훈련기인지 등은 확인하지 않았다.
기지 측은 성명에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있었고, 훈련의 가치가 전혀 없었다"면서 "우리는 해당 조종사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 조종사는 내부적으로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항공법 위반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미 언론들은 설명했다.
연방항공관리청(FAA)은 이번 해프닝에 대해 "'공중 글씨쓰기'가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할 일은 없다. 도덕성을 감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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