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실리콘 밸리에서 '트럼프의 남자'로 통하는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 겸 페이스북 이사가 파트너로 있던 벤처 캐피털 회사 'Y 컴비네이터'를 떠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Y 컴비네이터는 이날 블로그에 "피터 틸은 더 이상 Y 컴비네이터에 속해 있지 않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Y 컴비네이터와 틸이 관계를 끊은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틸과 Y 컴비네이터 양쪽 모두 이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Y 컴비네이터는 실리콘 밸리의 대표적인 창업 투자 회사로 틸은 2015년부터 그루폰 창업자 앤드루 메이슨, 스트라이프 창업자 패트릭 콜리즌 등과 함께 파트타임 파트너로 참여해왔다.
지난해 10월 틸이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125만 달러(14억 원)의 후원금을 약정한 사실이 밝혀진 후 반 트럼프 정서가 강한 실리콘 밸리에서 그는 '공적'처럼 비난을 받았다.
특히 그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Y 컴비네이터에는 그를 해고하지 않으면 거래를 끊겠다는 투자자들의 압박이 이어졌다. 하지만 당시 Y 컴비네이터의 샘 올트먼 사장은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국가안보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도 "반대되는 관점을 가진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극단적인 것이며 우리가 바라는 나라를 만드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틸을 옹호했었다.
페이팔을 공동창업했던 틸은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업인 팰런티어의 공동창업자로도 참여했다. 현재 이 기업의 가치는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그는 또 벤처투자회사인 파운더스 펀드를 만들어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등의 초기 투자에 관여해 엄청난 돈을 회수했다.
보유자산이 27억 달러(3조600억 원)로 평가되는 틸은 페이스북의 첫 외부 투자자일 뿐 아니라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성공적인 스트타업 인큐베이터로 평가되는 Y 컴비네이터에도 파트너로 참여하는 등 벤처투자업계의 큰손이자 선구안이 뛰어난 벤처투자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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