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살린 '바람의 손자'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를 일본 언론도 주목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8일 "한국이 대만을 1-0으로 격파했다"며 "과거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던 이종범의 아들이 결승타를 때렸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전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만전에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 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대만 선발 천관위의 100구째 공을 잡아당겨 오른 담장을 직접 맞혔다. 그 사이 1루 주자는 홈을 밟았고, 이정후는 3루에 안착했다. 한국의 1-0 승리를 이끈 천금과 같은 결승타였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이정후는 과거 주니치에서 뛰었던 이종범 한국 국가대표팀 코치의 아들"이라며 "올 시즌 신인상을 차지한 19세 선수"라고 소개했다.
'산케이스포츠'도 이정후의 활약을 조명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주니치에서 뛰었던 이종범 한국 대표팀 코치를 아버지로 둔 19세의 이정후가 결승 3루타를 터트렸다"며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아버지 이종범 외야수비코치와 함께 대표팀에 승선한 이정후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 언론이 가장 주목하는 한국 선수다. 대회 전, '후지 TV'를 비롯한 몇몇 일본 방송 매체가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 이종범-이정후 부자와 별도 인터뷰를 진행했을 정도다.
아버지 이종범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1998∼2001년)에서 활약한 데다 국제대회에서 일본에 유독 강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대만전 승리로 최소 2위를 확보하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일본이 이날 대만을 꺾고 결승에 오르면 한국은 예선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잡게 된다.
이정후는 대만전이 끝난 뒤 장내 인터뷰에서 "어제(16일) 일본전은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다. 결승에서는 일본을 봐주지 않고 무찌르겠다"고 배짱 넘치게 말했다.
이정후의 강력한 발언은 통역이 수위를 낮춰 전달했고, 이 때문에 일본 언론에서 화제가 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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