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 '73일 국경대치' 이후 첫 국장급 국경회담

입력 2017-11-18 14:14  

인도-중국, '73일 국경대치' 이후 첫 국장급 국경회담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와 중국이 지난 6∼8월 히말라야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에서 국경문제로 73일간 군사적으로 대치한 이후 처음으로 국경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열었다.

18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와 중국은 전날 베이징에서 제10차 인도-중국 국경문제 협의·조정 실무 메커니즘 회의(WMCC)를 했다.






2012년 창설된 WMCC는 양국의 외교부 국장급 인사들이 참가해 국경 치안 병력 관련 사안 등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소통과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번 회의에 인도 측에서는 프라네이 베르마 외교부 동아시아 담당 국장이, 중국 측에서는 샤오첸 외교부 아주사 사장(국장)이 대표로 참석했으며 양국 외교부와 군 관계자들이 대표단에 포함됐다.

주중국 인도 대사관은 회의가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이 전 국경에 걸친 상황을 되돌아보고 양국관계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국경 지역 평화와 안정 유지가 중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으며, 양국 신뢰구축과 양국 군의 직접 접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NDTV는 또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참석하는 고위급 국경회담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인도 방문도 다음 달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문제로 1962년 전쟁을 치렀지만, 지금까지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해 사실상 국경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중국은 현재 인도가 통치하는 아루나찰프라데시 주 9만㎢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반면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악사이친 지역 3만 8천㎢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인도-중국-부탄 3국 국경이 만나는 도클람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도로건설을 시작하자 인도가 항의하면서 수천명의 양국 무장병력이 73일간 대치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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