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못 떠나는 외곽지 고령 주민은 소외감도
(포항=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19일로 경북 포항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5일째가 됐으나 집 파손 등 피해를 본 주민이 당국이 아직도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포항 외곽지역 주민은 변두리에 살아 더 소외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흥해읍 북송리 한 주민은 "흥해읍 여러 마을이 피해를 봤는데 아직 공무원이 한 명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 마을뿐 아니라 다른 마을도 그렇다"고 말했다.
200가구 정도가 사는 이 마을에는 반쯤 부서지거나 기울어진 집이 여러 채에 이른다.
마을 이장이 주민들에게서 지진 피해 신고서를 받은 결과 벌써 100가구 이상이 관련 서류를 냈다.
여러 마을 중에서도 흥해읍 매산리는 피해가 심각한 곳이다.
이 마을에는 보일러실 벽이 무너져 기름이 떨어져 가는 데도 이를 넣을 수 없어 추위 속에 불안해하는 60 대 할머니와 70대 할아버지가 산다.
할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해 대피소로 거처를 옮기지도 못해 두 사람은 복구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인근에는 또 다른 한 70대는 대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지진으로 기울어진 집에서 그대로 지낸다.
포항시는 오는 25일까지를 재해조사 기간으로 해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자연재해 복구 지침에 따라 응급 복구 대상이 아닌 사유시설은 읍·면·동을 통해 피해 신고서를 받아 현장 확인 절차를 거쳐 보상 여부를 정한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지만 한정된 인력에 피해가 크고 범위도 넓어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응급 복구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급박한 상황이 발생하면 119 등도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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