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변호사회, 안용복기념관 대신 독도박물관 설치 주장…"접근성 문제"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류성무 기자 = 미군 오인 폭격으로 사망한 어민 혼을 달래기 위해 세운 독도조난어민위령비(이하 위령비) 상설 전시장소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지방변호사회는 울릉군이 2년 전 발견한 위령비를 안용복 기념관에 전시할 계획인 것과 관련해 위치가 적정하지 않다고 19일 주장했다.
대신 울릉군 도동항 인근 독도박물관에 이를 전시할 것을 요구했다.
변호사회는 "위령비는 해방 이후 정부 수립 직전까지 우리 국민이 희생당한 슬픈 역사의 증거이자 대한민국이 1950년 이전부터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해왔음을 증명하는 소중한 증거다"라며 "접근성이 좋은 곳에 전시해 최대한 많은 국민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사회는 "안용복 기념관은 울릉도 북단에 있고 이곳은 섬 일주도로가 연결되지 않아 관광객 등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냈다.
위령비는 1948년 6월 8일 미군의 오인 폭격으로 숨진 한국 어민 혼을 달리기 위해 1950년 6월 8일 당시 경북도지사가 독도에 세웠다.
하지만 이 위령비는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1959년 9월 한반도에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 '사라'로 유실됐을 가능성과 독도에 상륙한 일본 관리들이 훼손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이 비석은 2015년 다이버들이 독도 주변 바다를 탐사하다가 발견해 세상에 다시 나왔다.
울릉군은 위령비가 발견되자 이 비석을 설치할 장소로 안용복 기념관과 독도박물관, 제3의 장소 등을 놓고 검토한 끝에 안용복 기념관을 낙점했다.
경북도는 사라진 위령비와는 별도로 2005년 광복 60주년을 맞아 독도에 새 위령비를 만들어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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