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용차 이동로 등에 폭탄 50개 설치" 허위 협박 전화

입력 2017-11-19 16:48  

"푸틴 전용차 이동로 등에 폭탄 50개 설치" 허위 협박 전화

크렘린궁 "푸틴 대통령 보고받았으나 일정 계획대로 진행"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이동하는 도로 등에 50여 개의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 왔으나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18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17일 "아침부터 대통령 차량 이동로와 방문지 인근 시설물 등에 50여 개의 폭발장치를 설치했다는 (가짜 협박) 전화가 60통 가까이 걸려 왔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제문화포럼 행사 참석을 위해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 중이었다.




페스코프는 이에 "보안부서가 해당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면서 확인 결과 폭탄은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통령도 보고를 받았으며 보안부서가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 허위 협박 전화들이 대통령의 계획된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는 "전화를 건 협박범들의 정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들이 외국에서 전화했을 수도 있다"면서 "'전화 테러범'들은 언젠가는 잡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렘린궁이 직접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협박 전화가 있었음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또 다른 현지 언론 매체는 17일 하루 동안 페테르부르크와 인근 지역 74개 건물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허위 전화가 걸려 왔었다고 전했다.

2개 관청과 2개 버스터미널, 13개 쇼핑몰, 49개 학교, 3개 호텔 등이 협박 대상이 돼 약 3만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이번 소동은 지난 9월 중순부터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발물 설치 가짜 협박 전화 범행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이나 푸틴 대통령도 겨냥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에선 지난 9월 10일부터 전국 주요 도시의 쇼핑몰, 학교, 역사, 공항, 관청 등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허위 신고 전화가 잇따라 걸려오면서 입주자들과 방문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보안 당국은 허위 협박 신고 전화가 국제테러조직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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