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평가받던 DB 상위권 공신…"이제 그런 평가 없을 것"
(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원주 DB는 올 시즌 프로농구가 개막하기 전 판도 전망에서 이른바 '2약'으로 분류되던 팀 중 하나였다.
지난달 15일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로 꼽힌 전주 KCC를 잡았지만, 그때만 해도 DB의 승리는 '파란', '이변'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시즌이 이어질수록 DB는 이런 전망을 머쓱하게 만들 정도로 상승세를 타며 '약체' 소리를 쏙 들어가게 했다.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DB는 접전 끝에 74-71로 승리하며 서울 SK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이상범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여러 선수가 힘을 보탠 결과지만,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선발한 디온테 버튼(23)의 활약이다.
버튼은 선발 당시 '최대어' 급으로 거론된 선수이긴 했지만, 대학 생활을 마치고 곧장 한국으로 와 프로 생활 자체가 처음이라는 점은 변수였다.
실제로 시즌 전엔 팀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첫 경기 KCC 전에서 21점 6리바운드를 남긴 것을 시작으로 버튼은 DB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도 18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으로 팀의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그는 올 시즌 경기 당 평균 30분 이상을 소화하며 22.4점, 8.5리바운드, 4.3 어시스트를 기록해 그야말로 '보배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경기를 끝나고 만난 버튼은 "같이 운동을 하면서 대체 우리 팀이 왜 약체로 평가받는지 궁금했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지금은 잘하고 있으니 그런 평가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7개, 이날은 8개로 개인 시즌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운 그는 "저는 과하게 득점을 원하는 선수가 아니다. 패스를 즐긴다"면서 "패스하면 동료들이 넣어 줄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다"고 설명했다.
버튼은 "한국에서의 생활은 무척 좋다. 미국과 다르긴 하지만 나쁜 점이 없다"며 미소 지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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