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소 폐쇄 여부를 두고 미국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영국 BBC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전날 워싱턴D.C.의 PLO 사무소 폐쇄를 거론하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시작하도록 압박을 가하자 팔레스타인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사에브 에레카트 PLO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미국의 그러한 조치는 매우 유감스럽고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이를 실행하면 우리는 미국 정부와의 관계를 동결하고 모든 연락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팔레스타인인의 이러한 입장 표명에 즉각적으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PLO 사무소 폐쇄는 "미국법과 관련한 사안"이라는 짧은 논평만을 내놨다.
미국과 팔레스타인의 이번 갈등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가 전날 팔레스타인 측에 "이스라엘과 진지한 평화협상 논의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PLO 사무소를 폐쇄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촉발됐다.
미국으로부터 아직 공식국가로 인정받지 못한 팔레스타인은 1994년부터 워싱턴D.C.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이번에 처음으로 이 사무소 운영에 필요한 6개월짜리 허가증의 재발급을 거부했다.
미국이 PLO 사무소 폐쇄라는 카드를 꺼내 든 이유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국제형사재판소(ICC) 등에 이스라엘을 제소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법에 따라 PLO는 ICC에 이스라엘을 제소할 수 없으며 제소할 경우 워싱턴 사무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게 미 국무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외교적 업무를 담당하는 워싱턴D.C 사무소 폐쇄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국의 이러한 위협은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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