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 고창군 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되자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고창 흥덕면의 해당 농가가 대규모 철새도래지인 동림저수지에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AI가 발병한 농가는 동림저수지에서 남서쪽으로 수백m 떨어진 곳에 있다.
2014년 고창에서 발생했던 AI도 동림저수지로 돌아온 철새 때문에 퍼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한다.
AI 전파 매개체로 알려진 철새떼가 지역에 AI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해당 농가 500m 내에 다른 가금농가는 없지만, 반경 3㎞ 내에는 4개 농가가 가금류 36만 마리를 기르고 있다.
고창 흥덕면과 성내면 일대에 걸쳐 있는 동림저수지(3.82㎢)에는 가창오리 등 철새떼가 이맘때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일시 서식한다.
최대 40만 마리가 무리를 짓고 일부는 텃새화하기도 한다.
전북도와 고창군은 AI가 철새도래지 코앞에서 발병하자 철새 이동 시기에 맞물려 확산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고창군 관계자는 "요즘 동림저수지에는 벌써 수백 마리의 철새가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AI 확산 방지와 조기종식을 위해 축산농가 모임 금지, 발생지역 방문 금지 등 방역준수사항을 철저히 지켜 차단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도는 20일 도지사 주재로 가축질병 방역대책회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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