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폐쇄적 시장의 하나"…브라질 정부 시장개방 지연 인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이 G20(주요 20개국)에 속한 중남미 최대 경제국이지만,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기대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 집계를 기준으로 세계무역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4%에서 지난해 1.1%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소극적이고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시장의 하나로 인식되면서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WB)의 무역거래 환경 평가에서 브라질이 전체 189개국 가운데 139위에 그친 사실이 이런 상황을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역대 최고 수준의 무역수지 행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대부분 1차 산품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며 브라질산 제품의 경쟁력이 반영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올해 1∼10월 무역수지는 585억 달러로 공식 집계가 시작된 1989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철광석과 철강제품, 대두, 옥수수, 설탕, 원유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 무역흑자 목표를 600억 달러로 잡고 있으나 실제로는 650억∼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도 시장개방이 늦어지는 점을 인정하면서 자유무역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마르쿠스 페레이라 개발통상서비스부 장관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차원에서 유럽연합(EU)과 멕시코·콜롬비아·페루·칠레 등으로 이루어진 태평양동맹(PA)과 FTA 체결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캐나다,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상에도 나서고 있다.
1990년대 1차 시장개방 이후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기업이 줄줄이 도산하고 대규모 실업 사태가 벌어진 경험이 걸림돌이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대통령실의 후세인 칼로우치 전략문제 보좌관은 "1990년대 이뤄진 시장개방 정책에 대해 비판도 제기되지만, 시장개방이 이후 브라질 경제의 성장을 자극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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