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5,000m에서 1위… "평창올림픽 준비 잘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불혹을 훌쩍 넘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장거리 선수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45·독일)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약 3개월 앞두고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페히슈타인은 1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0m에서 6분 56초 60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18살이나 어린 이바니 블롱댕(27·캐나다)을 0.74초 차이로 제쳤다.
페히슈타인은 경기 후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더욱 철저히 몸 관리하겠다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딸 같은 선수들과 경쟁했는데, 예상외의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며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2월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근력, 폐활량 등 신체 능력이 매우 중요해 선수 생명이 짧은 스포츠다. 특히 지구력을 요구하는 장거리 종목이 그렇다.
그러나 페히슈타인은 꾸준한 자기관리와 훈련을 통해 세계 최고의 자리를 약 20년 넘게 지키고 있다.
페히슈타인은 스피드스케이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여자 5,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과 1998년 나가노 올림픽,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여자 5,000m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2009년 혈액 도핑 규정 위반으로 2년간 징계를 받아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4위, 여자 5,000m 5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페히슈타인이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그는 동계올림픽 역대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역대 최고령 동계올림픽 개인 종목 금메달 획득 기록은 2014년 소치올림픽 바이애슬론에서 만 40세의 나이에 금메달을 딴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노르웨이)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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