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업황, 작년보다 악화"…"中보다는 '품질', 日보다는 '가격' 경쟁력 높아"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섬유 중소기업들은 인건비와 원·부자재 가격상승이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된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섬유 중소기업들은 중국보다는 품질, 일본보다는 제품 가격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자평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투자자금 지원 등을 요청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달 섬유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섬유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이하 복수응답)으로는 인건비 상승(60.8%)과 원·부자재 가격상승(51.0%)을 꼽았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중국보다는 품질에서, 일본보다는 제품 가격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자평했다.
자사 경쟁력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중국의 경우 제품가격경쟁력(94.5점)을 제외한 품질(118.3점)과 기술(117.5점), 디자인(112.4점) 분야에서 모두 우위에 있다고 응답했다.
일본과는 제품가격경쟁력(99.8점)과 기술(99.6점)은 비슷하다고 봤으나 품질(98.2점), 디자인(97.9점) 분야에서는 뒤진다고 대답했다.
우리나라 섬유 중소기업들은 자사 경쟁력 원천으로 품질(78.6%)과 기술(58.4%)을 꼽았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질 향상(9.6%)과 원가 절감(44.4%)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정책으로는 설비투자자금 저리지원(50.8%)과 현장제조·연구 전문인력 양성 지원(27.4%), 해외시장개척 지원(26.6%) 등을 들었다.
섬유 산업 업황에 대해서는 67.4%가 작년보다 올해 악화했다고 대답했으며 가장 큰 이유로 수주 불안정(33.5%)을 꼽았다.
특히 방적·가공 업체의 경우 84.3%가 올해 업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내년도 업황 전망으로는 변화 없음(39.4%) 또는 악화(36.2%)가 다수로 나타났다.
최윤규 중소기업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우리 섬유 중소기업들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품질과 기술을 경쟁력 원천으로 삼아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섬유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정부가 중소기업계 현장 요구를 반영한 정책을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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