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타민E에 천식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의대 소아과 전문의 미셸 에르난데스 박사는 비타민E에 들어있는 감마-토코페롤이 기도의 염증과 폐의 끈끈한 점액질을 감소시켜 천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일단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에르난데스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지원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감마 토코페롤 보충제를, 다른 그룹은 위약을 2주 동안 먹게 한 뒤 기침을 하게 해 가래를 채취했다.
이와 함께 염증 유발 성분인 지질다당체(LPS)를 흡입시킨 뒤 기침을 하게 해 가래를 채취했다.
그로부터 3주 동안 쉬었다가 이번에는 두 그룹을 서로 바꾸어, 1차 실험에서 가짜 감마 토코페롤이 투여된 그룹엔 진짜를, 1차 실험에서 진짜 토코페롤을 먹었던 그룹은 가짜를 2주 동안 먹게 하고 같은 방법으로 가래를 채취,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진짜 감마-토코페롤을 먹었을 때가 가짜를 먹었을 때보다 기도의 염증이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진짜 감마-토코페롤을 먹었을 때 폐점액의 점착성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인 점액소(mucin) 수치가 낮았다. 천식 환자들은 점액소 수치가 종종 높게 나타난다.
점액소가 적으면 가래가 덜 끈적거리고 뱉어내기가 쉬우며 이는 폐에 염증 유발성 점액이 많지 않다는 의미라고 에르난데스 박사는 설명했다.
에르난데스 박사는 비타민E 보충제에는 알파-토코페롤이 가장 많이 들어있어 감마-토코페롤은 관심을 덜 받아왔다면서 그러나 알파-토코페롤은 출혈성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돼 감마 토코페롤을 면밀히 살펴보게 됐다고 밝혔다.
알파-토코페롤은 항산화 성분이 있지만, 감마-토코페롤에는 항산화 성분 외에 염증을 억제하는 성분도 들어있다고 이 논문의 제1 저자인 앨리스 버뱅크 연구원은 밝혔다.
감마-토코페롤은 호두, 피칸. 땅콩 같은 견과류와 옥수수, 콩, 꽤 같은 종자 기름에 많이 들어있다.
이 연구결과는 '알레르기-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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