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절반은 당뇨·고혈압 함께 앓아"

입력 2017-11-20 11:16   수정 2017-11-20 11:31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절반은 당뇨·고혈압 함께 앓아"

대한류마티스학회 설문조사 결과…환자 80% 가장 큰 걱정은 '합병증'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2명 중 1명은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동반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인체 내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이르면 발병 1~2년 이내에 대부분의 관절 조직이 파괴될 수 있어 조기 진단 및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전국 17개 병원에 내원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88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3%(469명)가 한 가지 이상의 동반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20일 밝혔다.

보유하고 있는 동반질환의 개수가 류마티스 관절염 외에 1개라는 응답은 469명 중 57%, 2개는 31%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3개 이상이다.






동반하는 질환은 고혈압(56.1%), 고지혈증(35.8%), 당뇨병(23.2%) 순으로 많았다.

고혈압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중이 크게 뛰었다. 동반질환을 가진 40대 이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서 고혈압을 동반하는 비율은 39.2%였으나 70대 이상은 67%까지 올라갔다.

또 동반질환을 보유한 환자의 20%가 불면증을, 10%가 우울증을 호소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시 심리적, 정신적인 치료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수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이사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이 동반질환이 없는 환자보다 1.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동반질환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같은 설문에서 전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10명 중 8명은 투병 중 가장 걱정하는 부분으로 '합병증'을 꼽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외에도 폐, 혈관, 눈, 신경, 신장 등 여러 부위를 침범해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들이 걱정하는 합병증은 안구건조(51.8%, 복수응답), 골다공증(49.1%), 눈의 침범(27.1%), 허리 침범(26%) 순이었다.

이밖에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의 특성상 오랜 유병 기간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았다. 전체 환자 중 30%가량은 노동 능력의 손실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김현숙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간사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유병 기간이 길고 동반질환도 많이 발생해 이에 따른 치료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은 산정 특례 적용 대상 질환으로 분류돼 환자는 전체 치료비용의 10%만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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