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수 공 끝이 좋아서 타격이 밀리는 느낌"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만 24세 이하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국가대표팀 중에서도 막내,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가 시니어 첫 국제대회 경험을 밑거름으로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20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더 발전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에서 대표팀의 활력소로 맹활약했다.
타율은 0.154(13타수 2안타)로 높지 않지만, 16일 일본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17일 대만전에서 1타점 결승 3루타를 때리며 대표팀의 결승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올해 갓 프로 무대에 데뷔한 신인답지 않은 스타성과 패기를 뽐냈다.
이정후는 입국과 동시에 그의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에게 둘러싸였다.
표정은 밝지 않았다.
"잠이 덜 깨서"라며 웃으며 사정을 설명한 이정후는 전날 결승전에서 일본에 0-7로 완패한 것을 떠올리며 절치부심했다.
이정후는 이번 경험으로 힘을 키워야겠다는 숙제를 스스로 부여했다.
이정후는 "이번 대회에서 경험한 투수들의 공 스피드는 한국에서와 비슷했다. 그런데 공 끝이 좋아서 제 타격이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곱씹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정후는 "파워를 늘려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다음 시합 때는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정후를 지켜보던 그의 아버지 이종범 국가대표팀 코치는 "잘했는데 뭘"이라며 아들에게 격려를 보내고는 함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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