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감시단체 "IS 잔당, 유프라테스 계곡으로 도주"
시리아군, 다마스쿠스 주변 반군지역 엿새째 맹공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군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마지막 도시 거점을 여드레만에 재탈환했다고 밝혔다.
시리아군은 19일(현지시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의 국경도시 알부카말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달 9일 시리아군은 알부카말에서 IS를 몰아냈으며 시리아에서 IS와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튿날 다시 들이닥친 IS에 허를 찔려 이틀만에 도시 전체를 내줬다.
시리아군은 러시아군의 대대적 공습을 앞세우고, 이란 혁명수비대와 레바논 헤즈볼라의 육상 지원으로 알부카말 재탈환에 나섰다.
국영 매체 사나 뉴스통신은 이날 "시리아군과 동맹세력이 알부카말에서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를 소탕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AFP통신에 "IS 조직원들이 도시에서 달아나 유프라테스 계곡쪽으로 퇴각했다"고 말했다.
압델 라흐만 대표는 "도시 안에서 교전이 끝났고, 외곽에서 산발적인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부카말을 끝으로 IS는 본거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도시 수준의 거점을 모두 잃었다. 인구 밀도가 낮은 사막 지역이나 마을 단위 점령지만 IS 수중에 남았다.
이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시리아 남부 '긴장완화지역' 유지에 관해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전했다.
시리아·요르단 국경지대는 시리아·이스라엘 국경과 함께 미국이 특히 주목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시리아 서부 전선에서는 시리아·러시아군이 다마스쿠스 인근의 반군지역 동(東)구타를 엿새째 공습했다.
이날만 민간인 8명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보고했다.
동구타는 장기간 시리아군의 포위를 당해 인도주의 위기가 벌어진 곳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시리아 조정관 알리 알자타리는 "며칠간 다마스쿠스와 동구타 일대에서 폭격으로 주민 사망 보고가 속출하고 병원과 학교가 잇달아 운영을 중단했다"면서 "모든 주체는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모든 주체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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