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으로 있던 2015년 이후 처음 국회 방문
민정수석 당·정·청 회의 참석 자체가 이례적
정무수석 소환·인사문제 등 질문 쏟아졌지만 침묵 지켜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0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청 회의에 참석했으나, 공수처 관련 발언 이외에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조 수석이 국회를 찾은 것은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있던 2015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이 당·정·청 회의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직후인 2013년 3월 30일 당 지도부와 정부 부처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이 참석하는 초대형 당·정·청 회의를 개최한 바 있으나, 이후 민정수석이 당·정·청 회의에 참석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참여정부는 2003년 초 출범 이후 2005년 연말까지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의장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 민정수석 등 12명의 고위인사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운영한 바 있다.
이른바 '12인회'라고 불린 이 협의체는 때때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주관하는 등 사실상 여권의 수뇌부 회동으로 기능했으나 공식 당·정·청 회의로 불리지는 않았다. 2005년 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이례적으로 당·정·청 회의에 참석한 조 수석은 모두발언에서 "공수처는 검찰 개혁의 상징"이라며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됐다"며 공수처 법안 통과와 관련해 당정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공수처 법안과 관련없는 사안에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새 정부의 적폐청산과 주요 공직자 인사검증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조 수석에게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조 수석은 끝까지 침묵을 지켰다.
당·정·청 회의 참석차 국회의원회관에 도착한 조 수석은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검찰 출석과 관련해서 한 말씀 해달라'는 요청에 "어느 쪽으로 가나요"라고 되물었다.
'회의 끝나고 현안 관련해 말할 것이 있나', '청와대에서 먼저 회의 참석을 요청했나' 등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회의에서는 조 수석의 모두발언만 취재진에게 공개됐으며, 이후로는 비공개로 회의가 진행됐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는 김형연 법무비서관이 조 수석과 함께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뒤에도 조 수석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취재진은 전병헌 전 정무수석 소환과 야당이 제기한 인사문제, 검찰 개혁 등과 관련해 질문을 쏟아냈으나 조수석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운집한 취재진을 뚫고 차에 오를 때까지 조 수석의 입에서는 "나갑시다" "비켜주실래요" "얼굴을 다치려고 해. 저도 좀…"이라는 말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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