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수들 기량 인정…다음 국제대회 때는 다른 결과를"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하성(22·넥센 히어로즈)은 4번 타순에서 젊은 한국 야구대표팀의 중심을 잡았다.
부담이 큰 유격수 자리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호수비를 펼쳤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을 치른 대표팀 관계자는 "일본 야구 관계자들이 '기량'면에서 가장 주목한 선수가 김하성"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하성에게 APBC는 아시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좋은 계기였다.
하지만 20일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을 통과하는 김하성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우리 팀이 패했고, 나도 결정적일 때 일본 투수를 공략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국은 19일 일본과 결승전에서 0-7로 완패했다. 김하성은 이 기억을 아직 떨쳐내지 못했다.
김하성은 "일본 선발(다구치 가즈토)의 구위가 정말 뛰어났다. 일본의 10승 투수와 마무리 투수(야마사키 야스아키) 공을 직접 보는 건 좋은 경험이었지만, 패했으니 웃을 수 없다"고 했다.
다구치에게 무안타로 끌려가던 한국은 4회 김하성의 2루타로 침묵을 끝냈다.
김하성은 16일 일본과 개막전에서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하성 덕에 한국 대표팀의 약점으로 꼽힌 장타력 부재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 김하성의 성적은 11타수 3안타(타율 0.273) 1타점이다.
김하성은 "일본 투수들의 공이 너무 좋았다. 내가 실력으로 졌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만큼 "이기고 싶다"는 의미였다.
김하성은 "일본과 대만에서도 나와 나이가 비슷한 투수들이 나왔다.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또 만났으면 좋겠다"며 "그땐 꼭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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