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골 10도움 맹활약…조나탄·이근호 꺾고 MVP 선정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유럽 진출보다 지금은 내년 월드컵에만 집중하고 싶습니다."
2017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무대를 가장 뜨겁게 빛낸 스타플레이어는 '챔피언' 전북 현대의 공격수 이재성(25)이었다.
이재성은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고 나서 "가문의 영광"이라며 "2015년 이 자리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았을 때 '다시는 이곳에 오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돼 정말로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재성은 MVP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133표 가운데 69표(51.9%)를 따내 조나탄(수원·49표)과 이근호(15표)를 제치고 올해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별'이 됐다.
K리그 4년 차인 이재성은 2015년 7골 5도움으로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3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표를 따낸 이재성은 올해 자신의 프로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인 8골 10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당당히 MVP로 뽑혔다.
3년 만에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에서 MVP 수상자로 거듭난 이재성은 초심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올해 MVP를 수상했지만 매년 더 높은 목표를 정하고 있다. 지금은 모든 것을 이룬 게 아니다"라며 "앞으로 발전해야 할 부분도 많다. 자만심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큰 선수가 되려면 공격의 세밀함을 높이고 마무리까지 지어주는 능력을 갖춘 선수로 거듭나야 한다"라며 "앞으로 매 순간 초심을 잃지 않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성은 유럽 진출에 대해 "매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고민으로 이적이 쉽게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고민을 할 시간에 축구에 몰입하고 훈련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유럽 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제안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내년에는 러시아 월드컵이 열린다. 월드컵은 꿈의 무대"라며 "지금은 이적보다 내년 월드컵 준비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12월에 예정된 축구대표팀의 동아시안컵에 대해서는 "11월 A매치 평가전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해서 대표팀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라며 "이 기세를 월드컵까지 이어가려면 동아시안컵이 중요하다. 대표팀은 영광스럽고 모든 것을 쏟아내는 자리다. 전북 현대와 K리그를 대표하는 만큼 준비를 잘해서 동아시안컵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