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방목·벌채 결과 식물 11종 증가…'탐방객 조릿대 한 평 자르기' 운동 추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한라산 능선과 탐방로 주변 식생을 잠식한 제주조릿대를 베어내고 말을 방목해 먹게 했더니 다양한 식물들이 새로 뿌리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일 유산본부에서 연 '2차연도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조사구역에서 자라는 식생이 37종에서 48종으로 11종 증가했다. 낚시제비꽃과 제주양지꽃, 흰여로 등이 새롭게 서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라산 만세동산 1㏊에 말 방목을 하고 장구목 1.7㏊·만세동산 0.5㏊ 등에서는 직접 조릿대를 벌채했다.
그 결과 조릿대 크기가 48㎝이던 것이 16㎝ 정도로 67%나 감소했다.
조릿대 분포 밀도도 ㎡당 992개에서 577개로 42%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식물종분포가 다양한 지역이나 진달래와 산철쭉 집단 분포지를 지나는 탐방로 주변에서 '조릿대 한 평 자르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한라산 자연환경을 살리고 도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차원에서 다양한 관리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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