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지급하고 스키캠프…충북 행복씨앗학교 예산 낭비"

입력 2017-11-20 18:18  

"상품권 지급하고 스키캠프…충북 행복씨앗학교 예산 낭비"

윤홍창 충북도의원 "한 방에 쓰는 예산 학생에 도움되겠나"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핵심공약인 행복씨앗학교 운영 과저에서 예산이 무분별하게 집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행복씨앗학교가 예산을 학습활동에 쓰지 않고 간식비로 쓰거나 단체복, 상품권, 신발장 장만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윤홍창(자유한국당) 도의원은 20일 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무작위로 몇 개 행복씨앗학교에서 자료를 받아 보니 예산을 불필요하게 집행하거나 남용·전용한 사례가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춘기 아이들이 '우리 학교는 수시로 간식 주고 단체복 해 입고 상품권도 나눠준다'고 얘기한다면 그렇지 못한 학교 학생들이 느낄 차별감과 불평등을 누가 보상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키웠다.

윤 의원은 또 스키캠프를 하면서 수백만원을 지출한 것도 문제삼았다.

그는 "지속성이 없는 일회성, 전시성 프로그램은 위화감을 조성한다"며 "한 방에 예산을 써버리는 체험학습이 학생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산 편성·집행 준칙을 마련해 시달했으나 일부 학교에서 예산을 낭비한 경우가 있는 것을 인지했다"며 "예산 항목에 맞게 집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임헌경 의원은 "기초학력 미달률이 도내 중학교의 경우 평균 2.38%이지만 행복씨앗학교 6개교는 평균 3%나 될 정도로 높다"며 "행복씨앗학교의 학력 저하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복씨앗학교가 김 교육감의 핵심공약이라고 하지만 학생들에게 인간생활의 기본이 되는 학습 능력부터 보장해야 한다"며 "행복씨앗학교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집중된 곳에는 1실 2교사제를 조기 도입하거나 기초학력 배양 예산을 늘리든가, 오전 8시에 등교하도록 해 맨투맨식으로 교육해 기초학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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