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밀라노·아일랜드 더블린 치열한 접전 끝에 '고배'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현재 영국에 있는 유럽연합(EU) 산하 기구인 유럽 의약품청(EMA)과 유럽 은행감독청(EBA)은 오는 2019년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각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프랑스 파리로 옮겨가게 된다.
EU는 이날 브뤼셀 EU 본부에서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EMA과 EBA의 새로운 소재지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해 이같이 결정했다.
의약품에 대한 평가와 감독· 감시 업무를 담당한 EMA 유치전에서는 암스테르담과 이탈리아의 밀라노가 막판까지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암스테르담이 승리했다.
직원이 약 890명에 달하는 EMA는 향후 암스테르담의 경제 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MA가 완전히 이전하기까지는 17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실시된 EBA의 새로운 소재지 투표에선 프랑스 파리와 아일랜드 더블린이 접전을 벌인 끝에 최종 유치도시로 파리가 결정됐다.
은행 관련 규제 업무를 담당하는 EBA에는 159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결과가 어떻든, 오늘 투표의 진정한 승자는 EU 27개 회원국"이라면서 "(EU 27개국은) 잘 조직화해서 브렉시트를 대비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EMA의 새 둥지로 암스테르담이 결정된 뒤 "유럽에 있는 모든 환자에게 좋은 소식"이라면서 "EU 27개 회원국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오는 2019년 3월 브렉시트 이후 두 기관이 옮겨가게 되면 영국에는 경제적·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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