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中특사 안만나고 자동차공장 간듯…北, 면담보도 없어

입력 2017-11-21 09:44  

김정은, 中특사 안만나고 자동차공장 간듯…北, 면담보도 없어

제재 참여에 대한 불만 표시 해석…中 메시지에도 실망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했던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면담이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쑹 부장 면담 여부를 21일 오전 9시 현재까지 전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전날 쑹 부장의 귀국에 앞서 면담했다면 북한 매체에서는 통상 늦어도 이날 오전에는 관련 보도가 나왔어야 한다.

그러나 김정은의 전날 동정을 가장 먼저 보도하는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는 21일 오전 첫 보도로 김정은의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 시찰 소식을 내보냈다.

북한 매체의 보도 행태로 미뤄 평남 덕천에 있는 자동차공장 방문은 전날인 20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경제현장 시찰을 핑계로 중국 특사와의 면담을 사실상 외면한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는 북한이 처음부터 계획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이 2012년 11월 중국 공산당 18차 대회 설명을 위해 리젠궈(李建國)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평양으로 보냈을 당시 리 부위원장은 김정은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선물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번에 쑹타오 부장은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선물을 방북 첫날인 17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대신 전달했다.

일부에서는 김정은이 쑹 부장을 면담하고서도 이를 비공개하기로 합의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지만, 그동안 북한 최고지도자와 공개리에 방북한 중국 고위인사의 면담을 공개하지 않은 사례는 없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김정은이 시진핑 주석의 특사인 쑹 부장을 외면했다면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부각하는 메시지이자,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중국에 대한 강한 불만 표출로 읽힐 수 있다.

특히 최룡해·리수용 당 부위원장이 쑹 부장과 면담과 회담을 했지만 중국 측이 가져온 메시지에 현 상황을 돌파할만한 매력적인 내용이 없자 실망하고 면담을 갖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 특사의 격이 낮은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yoon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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