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2 폭격기, F-22 스텔스기 동원해 10곳 타격, "공습 계속하겠다"
탈레반 연간 2억달러 수입…F-22 아프간 공습 처음 참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무장 반군세력 탈레반의 '돈줄'인 마약 제조시설과 지휘시설 등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CNN 방송, 워싱턴포스트 등은 미 공군이 B-52 전략폭격기, F-16 전투기,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19일(현지시간) 탈레반 반군의 주요 근거지인 남부 헬만드 주의 마약 제조시설 8곳을 정밀 폭격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또 아프간군도 프로펠러 경공격기 A-29 '슈퍼 투카노'를 출격시켜 마약 제조시설 2곳을 폭격하는 한편, 특수부대원들을 동원해 비밀 감옥을 급습해 15명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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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주둔 미군 최고 사령관인 존 니컬슨 대장은 기자회견에서 '뾰쪽한 칼'(Jagged Knife)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작전 사실을 확인하고, 작전에 앞서 충분한 사전 정찰과 분석작업을 거쳤다고 밝혔다.
아프간 공군기의 선제 공습에 이어 B-52 폭격기, F-22 스텔스기 등의 순으로 투입된 이번 작전에서 B-52 폭격기는 위력이 큰 2천 파운드(907㎏)짜리 폭탄을 투하, 제조시설 파괴에 큰 효과를 거뒀다.
그는 탈레반이 통제권인 헬만드주 산재한 광활한 양귀비밭에서 나오는 생아편으로 헤로인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제조한 후 유통해 전쟁 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고 있으며, 양귀비 재배와 마약 제조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연간 2억 달러(2천193억 원)가량 된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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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컬슨 사령관은 양귀비 재배와 마약 제조ㆍ유통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계속 공격을 할 것이라면서, 400∼500개로 추산되는 다른 헤로인 제조시설도 표적으로 삼아 무력화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번 작전은 올해 아프간의 마약 생산이 지난해보다 87% 증가했다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의 최근 보고서 직후 이뤄졌다. 니컬슨 사령관도 미국 사법기관 통계를 인용해 전 세계에 공급되는 마약 가운데 85%가량이, 미국 내 유통되는 헤로인의 4%가 각각 아프간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리아와 이라크 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작전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전폭기들을 아프간으로 전용할 수 있게 된 것도 작전 성공 비결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은 8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 파키스탄, 인도 등 남아시아권에 대한 수정전략을 내놓은 뒤 이뤄진 것이다. 이 수정전략에는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3천 명가량 증파해 1만4천 명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한편 이번 공습에 동원된 B-52 폭격기는 카타르 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는 아프간 내 바그람 기지에서 각각 출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F-22 스텔스기는 플로리다주 틴들 공군기지의 제95 전투비행단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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