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반군 '돈줄' 차단 위해 마약 제조시설 대대적 공습

입력 2017-11-21 09:30  

美, 아프간 반군 '돈줄' 차단 위해 마약 제조시설 대대적 공습

B-52 폭격기, F-22 스텔스기 동원해 10곳 타격, "공습 계속하겠다"

탈레반 연간 2억달러 수입…F-22 아프간 공습 처음 참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무장 반군세력 탈레반의 '돈줄'인 마약 제조시설과 지휘시설 등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CNN 방송, 워싱턴포스트 등은 미 공군이 B-52 전략폭격기, F-16 전투기,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19일(현지시간) 탈레반 반군의 주요 근거지인 남부 헬만드 주의 마약 제조시설 8곳을 정밀 폭격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또 아프간군도 프로펠러 경공격기 A-29 '슈퍼 투카노'를 출격시켜 마약 제조시설 2곳을 폭격하는 한편, 특수부대원들을 동원해 비밀 감옥을 급습해 15명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 최고 사령관인 존 니컬슨 대장은 기자회견에서 '뾰쪽한 칼'(Jagged Knife)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작전 사실을 확인하고, 작전에 앞서 충분한 사전 정찰과 분석작업을 거쳤다고 밝혔다.

아프간 공군기의 선제 공습에 이어 B-52 폭격기, F-22 스텔스기 등의 순으로 투입된 이번 작전에서 B-52 폭격기는 위력이 큰 2천 파운드(907㎏)짜리 폭탄을 투하, 제조시설 파괴에 큰 효과를 거뒀다.

그는 탈레반이 통제권인 헬만드주 산재한 광활한 양귀비밭에서 나오는 생아편으로 헤로인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제조한 후 유통해 전쟁 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고 있으며, 양귀비 재배와 마약 제조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연간 2억 달러(2천193억 원)가량 된다고 추산했다.




니컬슨 사령관은 양귀비 재배와 마약 제조ㆍ유통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계속 공격을 할 것이라면서, 400∼500개로 추산되는 다른 헤로인 제조시설도 표적으로 삼아 무력화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번 작전은 올해 아프간의 마약 생산이 지난해보다 87% 증가했다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의 최근 보고서 직후 이뤄졌다. 니컬슨 사령관도 미국 사법기관 통계를 인용해 전 세계에 공급되는 마약 가운데 85%가량이, 미국 내 유통되는 헤로인의 4%가 각각 아프간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리아와 이라크 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작전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전폭기들을 아프간으로 전용할 수 있게 된 것도 작전 성공 비결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은 8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 파키스탄, 인도 등 남아시아권에 대한 수정전략을 내놓은 뒤 이뤄진 것이다. 이 수정전략에는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3천 명가량 증파해 1만4천 명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한편 이번 공습에 동원된 B-52 폭격기는 카타르 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는 아프간 내 바그람 기지에서 각각 출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F-22 스텔스기는 플로리다주 틴들 공군기지의 제95 전투비행단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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