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21일 저성장 장기화 등 '대내 펀더멘털(기초여건)' 약화라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국경제연구원 초청으로 열린 '외환위기 극복 20년 특별 대담'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과 관련해 "경상수지, 외환보유액 규모 등 대외 건전성 부분은 개선됐으나 저성장의 장기화, 양극화와 가계부채 급증 등 대내 경제 펀더멘털이 약화했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경제위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997년 외환위기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와 대외채무 급증 등 대외 건전성이 취약한 상태에서 아시아 외환위기 등 외부충격이 가세한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후 통화 및 재정 긴축정책을 추진해 외환보유액이 확충됐지만, 이 과정에서 경기침체와 대량실업에 따른 사회 불안이 커졌다"며 "외환위기 극복 과정을 보면 기업 재무건전성과 금융안전망이 정비되는 등 성과가 있었으나 노동부문 개혁은 유연성 제고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권태신 한경연 원장은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응답자의 68%가 향후 5년 내 한국경제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답하는 등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원장은 "외환위기 20년을 맞아 당시 정책책임자를 초청해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나누고 경제위기가 재발하지 않기 위한 혁신방안을 모색하고자 이번 대담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담에는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도 참석했다. 이 전 장관은 1998년 3월 김대중 정부 초대 재경부 장관으로 취임, 외환위기 발발 직후 정책책임자로서 위기극복에 앞장섰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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