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독일 총리 연정 협상 결렬로 유럽과 세계질서도 위기"

입력 2017-11-21 10:27   수정 2017-11-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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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독일 총리 연정 협상 결렬로 유럽과 세계질서도 위기"

FT "유럽 통합 프로젝트 곤경에 빠질 것"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연정협상 실패로 정치적 위기에 봉착하면서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인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메르켈 총리가 그동안 유럽연합(EU)과 세계 무대에서 주요 국제적 이슈 처리에 주도적 역할을 맡아온 만큼 만약 메르켈 총리의 위상에 변화가 발생하면 그 파장이 독일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21일 가이디언 래크먼의 칼럼을 통해 메르켈 총리가 '현존하는' 최장수 서방 지도자라고 지적하면서 만약 이번 정치위기로 메르켈 총리의 퇴진이 가시화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유럽은 그동안 추진해온 통합 프로젝트들이 곤란에 처하는 등 새로운 위기 상황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FT는 메르켈 총리가 현 G20 정상회의 참석자 중 가장 경험이 풍부한 서방 지도자이며 그보다 더 오랜 지도자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뿐이라면서 푸틴은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으나 메르켈은 독일을 국제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국가'로 자리매김했다고 비교했다.

메르켈 총리하에서 독일은 번영과 정치적 안정을 구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러시아와 난민, 유로 등 핵심 국제 사안들을 처리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베를린의 독일 총리실이 핵심적 결정을 내리는 장소가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국의 브렉시트(EU 탈퇴)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그리고 폴란드와 헝가리 등지의 권위주의 정권 출범 등으로 메르켈 총리가 국제 자유질서의 강력한 수호자로 주목을 받아왔음을 언급했디.

메르켈 총리가 당면한 어려움은 상당 부분 독일 내 극좌 및 극우 세력의 부상 때문인 만큼 메르켈 총리가 퇴진하거나 지위가 크게 약화할 경우 그가 옹호해온 진보적 국제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칼럼은 브뤼셀과 파리의 EU 낙관론자들이 만약 메르켈 총리가 퇴진하면 후임자가 신중하고 점진적인 메르켈 총리에 비해 더욱 역동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만약 메르켈 총리가 물러나면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경고했다.

칼럼은 연정협상을 망친 주범인 독일 자민당이 유럽의 더욱 깊은 재정적 통합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따라서 연정협상 실패는 유럽 통합 재무부 설립과 통합 조세정책 및 해외에서의 합동 군사활동을 제의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도 나쁜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연정협상에서도 난제로 등장한 난민 문제의 경우 만약 유화론자인 메르켈 총리의 퇴진으로 난민 문제에 더 소극적인 후임 정부가 들어설 경우, 후속 난민들이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지로 속속 도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은 난민대책을 둘러싸고 추가적인 분열과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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