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빠진 신태용호, 국내파 '마지막 실험'

입력 2017-11-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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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빠진 신태용호, 국내파 '마지막 실험'

제주 공격수 진성욱 첫 발탁…김신욱·이정협 '최종 기회'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내파 옥석가리기'의 마지막 실험을 준비한다. 무대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이다.

신태용 감독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동아시안컵에 나설 24명의 태극전사를 명단을 발표하면서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뛰는 18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에 포함되지 않아 유럽파 선수들을 호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대신에 중국과 일본에서 뛰는 김승규(빗셀 고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상 골키퍼), 장현수(FC도쿄), 권경원(톈진 취안젠), 정승현(사간 도스·이상 수비수), 정우영(충칭 리판·수비형 미드필더) 등 6명을 제외한 18명의 선수를 K리그 선수로 채웠다.

역시 가장 관심을 끄는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진이다. 이번 대회는 손흥민(토트넘)의 '짝'을 점검하는 게 핵심이다.

신 감독은 11월 두 차례 A매치에서 4-4-2 전술을 가동하면서 최전방 투톱 스트라이커를 가동했다.

일찌감치 손흥민(토트넘)이 투톱 스트라이커의 한 자리를 차지한 상황에서 최전방에서 활동성이 뛰어난 이근호(강원)가 투톱 파트너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런 가운데 신 감독은 손흥민의 파트너를 찾는 실험을 동아시안컵에서도 이어가기로 하고 진성욱(제주), 이정협(부산), 김신욱(전북)을 최전방 공격진으로 호출했다.

진성욱은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신 감독의 평가를 기다리는 가운데 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은 이정협과 김신욱도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이정협은 지난 10일 콜롬비아 평가전에서 후반에 투입돼 손흥민과 투톱 호흡을 맞췄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고, 김신욱도 196㎝의 장신이 큰 장점이지만 스피드를 앞세운 신태용 감독의 전술과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두 선수 모두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확실한 장점'을 신 감독에게 보여주지 못하면 러시아행의 희망을 접어야 한다.

특히 김신욱은 10월 및 11월 대표팀 평가전에서 신 감독의 호출을 받지 못했던 만큼 이번 동아시안컵이 '태극마크 유지'의 관건이다.






미드필더진에서는 윤일록이 처음으로 신 감독의 선택을 받고 시험대에 오른 게 눈에 띈다.

윤일록이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뛴 것은 2013년 11월 스위스와 평가전이 끝이었다. 2014년 12월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소집한 국내파 훈련에 잠시 호출됐었지만, 이후로는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윤일록은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5골 12도움을 기록하며 프로데뷔 이후 가장 뛰어난 성적표를 기록해 신 감독의 호출을 받게 됐다.

좌우 측면 날개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윤일록은 신태용호의 핵심 측면 자원인 이재성(전북)과 권창훈(디종)의 백업 요원으로 신 감독의 평가를 받게 됐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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