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15년간 230개 오르내리며 '광주의 산' 집대성한 공무원

입력 2017-11-21 11:29  

[사람들] 15년간 230개 오르내리며 '광주의 산' 집대성한 공무원

김영헌 광주북구 의회사무국장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김영헌(57) 광주 북구 의회사무국장이 직접 발품을 팔아 답사하고 자료를 수집해 광주의 230개 산을 다룬 책 '광주의 산'(도서출판 심미안)을 출간했다.


김 국장은 삼국사기, 고려사, 신증동국여지승람, 광주읍지 등 옛 지리지와 고지도, 현대지도, 한국지명총람 등 총 34권의 책을 뒤져 광주의 230개 산의 이름을 찾았다.

발품 팔아 직접 230개 산을 오르며 산과 지명의 유래, 지리, 자연마을 현황, 역사, 문화, 특성, 이야깃거리 등을 조사했다.

그러기를 15년, 김 국장은 '광주의 산'이라는 제목의 약 600쪽에 달하는 책을 출간했다.

책의 구성은 우리나라 산줄기와 갈래를 알기 쉽도록 만든 지리서인 산경표(山徑表) 개념에 따라 정리했다.

제1장 무등산권은 무등산의 이름 유래와 옛 지리지 기록들에서부터 중봉에서 정상권, 제2수원지권, 증심사권, 지산유원지권, 제4수원지권, 원효사권, 시가문화권 등을 다뤘다.

제2장과 제3장에서는 무등산권 이외 산의 규모와 지명도, 도로개설로 단절된 곳, 등산·산책로 조성 여부 등 54개 내용을 선별해 상세히 소개했다.

책에는 현장답사과정에서 촬영한 사진 359장, 고지도와 현대지도 41장, 고서와 초상화 30장, 등산·산책 안내지도 54장 등 총 484장의 사진도 함께 실었다.

김 국장은 책 뒷부분에는 광주 산에 대한 관리방안, 주요자원에 대한 문화재 지정 필요성, 시민들의 자발적인 보전 운동 등 10가지 제언 적었다.


공무원인 김 국장이 광주의 산을 주제로 한 책을 발간할 마음을 먹게 된 계기는 15년 전 광주 북구의 산책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광주 전체 산을 정리한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라서다.

김 국장은 "산을 통해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를 중심으로 향토문화를 연구한 김 국장은 생태문화네트워크 조성연구(산책로를 중심으로, 2003년), 광주 북구 문화자원 총람(2014년) 등 편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또 충효동 왕버들(천연기념물)·환벽당(명승)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지정과 취가정·용전들노래의 광주시 문화재 지정에도 이바지했다.

주요 저서로는 '광주오치(2003년)', '김덕령 평전(2006년)', '광주 운암(2010년)', '권율과 전라도사람들(2012년)' 등이 있다.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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