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 4억 페라리 대포차로 팔리기 직전 회수

입력 2017-11-21 11:43   수정 2017-11-21 17:55

유명 연예인 4억 페라리 대포차로 팔리기 직전 회수

부산경찰청, 대포차 100대 불법 매매 적발…거래업자 등 156명 검거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수개월 전 유명 연예인 A 씨의 4억짜리 페라리를 두고 소동이 벌어졌다.

A 씨는 슈퍼카를 여러 대 소유한 사실이 방송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는데 페라리가 도난돼 경찰에 압수됐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A 씨의 페라리는 친구를 통해 명확하지 않은 과정을 거쳐 렌터카 운영자로 자신의 신분을 속인 대포차 거래업자에게 넘겨졌다.

차를 넘기고 며칠 뒤 '페라리에 부착돼 있던 GPS가 떼어졌다'는 문자메시지가 A 씨 휴대전화로 전송됐다.

대포차 거래업자가 페라리를 대포차로 넘기기 위해 GPS를 떼어냈기 때문이다.

놀란 A 씨는 신고했고 경찰이 GPS가 분리된 장소로 출동해보니 대포차 거래업자가 페라리에서 GPS를 떼어내고 대포차로 팔아넘기기 직전이었다.

경찰은 대포차 거래업자를 검거하고 페라리를 주인인 A 씨에게 돌려줬다.

범죄에 악용되는 대포차 100대를 불법 거래한 조폭이 낀 판매조직이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대포차는 법적 소유자와 실제 운행자가 다른 차량 중 소유자 허락 없이 운행되는 차량을 말한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포차 100대(75억 원 상당)를 불법 거래한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로 대포차량 유통 사이트 운영업자 B(37) 씨를 구속하고, 조폭이 포함된 대포차 매매업자 9명을 붙잡아 8명을 구속하고 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과 대포차 거래를 한 혐의로 146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낸 자료를 보면 B 씨는 2015년 6월∼올해 9월 국내 검색순위 1위인 대포차 유통 사이트를 운영해 배너광고로 대포차 거래를 알선해 광고비 명목으로 3억2천9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조폭이 포함된 대포차 매매업자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대포차 100대(75억 원 상당)를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폐업 직전의 법인을 인수해 고급 외제 승용차 리스계약을 하거나 외제차를 굴리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접근, "법인 소유로 리스를 승계하겠다"고 속여 차량 19대(21억원 상당)를 받아 대포차로 넘기고 법인은 폐쇄해버렸다.

이들은 또 운행정지 명령을 받거나 도난신고 등으로 유통하기 어려운 차량의 자동차 등록증 등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대포차 81대(54억 원 상당)를 불법 유통하기도 했다.




대포차 매매업자들은 대포차를 렌터카로 속여 빌려준 뒤에 차에 부착된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로 위치를 추적해 차량을 훔치기도 했고 고급 외제차 수리업체에 넘겨 분해해 부속품으로 팔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osh998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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