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국립 제주대 총장 후보자들에게 4·3 관련 학과 개설을 건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건의문을 통해 "제주대는 지역의 중심 대학으로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의 학문적, 이론적 토대를 구축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4·3 학과를 개설하고 관련 강좌를 필수 교양과목으로 지정,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4·3 교육을 통해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으로 승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대에는 한때 4·3 교양과목이 개설된 적 있으며 최근에도 제주대 차원의 4·3 관련 행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4·3 관련 학과가 없어서 지역사회와 단절되고 있으며, 4·3 문제를 전국화·세계화하기 위한 과제가 산적한 현실에서 미래의 인재를 키워내는 대학 역할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만 2·28과 중국 난징대학살의 경우 이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교수들이 있으며, 국립 전남대도 5·18연구소를 설립해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이론적·학술적 토대를 만들어 내는 큰 역할을 했다며 "4·3 역시 단순히 역사학에서만 그칠 것이 아니라 학제간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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