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노숙인 문제로 몸살을 앓던 부산역이 최근 광장에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면서 문제가 더 악화하는 양상이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부산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제기하는 노숙인 관련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민원 증가 현상은 지난 3월 시작된 부산역 광장 창조지식플랫폼건립공사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창조지식플랫폼건립공사는 부산역 광장에 공연전시장, 다목적 홀 등 시설을 갖추는 도시재생사업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계속된다.
부산역 광장 곳곳에 흩어져 이용하던 노숙인들이 공사가 진행될수록 갈 곳을 잃어 시민들이 이용하는 보행로로 점점 모여들고 있다.
최근 추워진 날씨 탓에 지하도나 역사 안을 이용하는 노숙인들이 증가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더욱 늘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코레일, 경찰 등과 함께 부산역 광장 공사에 따른 환경정비 회의를 열고 노숙인 문제를 논의했지만 뚜렷한 대책을 찾지 못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민원을 줄이기 위해 순찰 활동이나 청소·청결 관리 강화 등이 논의됐지만 민원이 들어온다고 해서 당장 노숙인을 다른 곳으로 내몰 수는 없다"고 밝혔다.
노숙인 상담 업무를 담당하는 부산소망종합센터 관계자는 "매일 부산역으로 나가 상담을 진행하며 노숙인들이 안전한 쉼터로 이동할 것을 유도하고 있지만 정해진 공간에 머물기를 싫어하는 노숙인들의 특성상 설득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