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노동단체가 수주절벽에 경영난을 겪는 성동조선해양 회생을 위해 중앙·지방정부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는 21일 통영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나서 조선업 발전을 위한 성동조선 등 중형조선소 회생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동조선은 올 7월 선박 5척 수주 이후 추가 수주를 하지 못해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런데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저가수주는 안 된다'며 수주영업을 하지 못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 청산가치가 높다고 언론에 흘려 새 정부에 부실경영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조선업을 망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았는데 국책은행은 몸 사리기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최근 성동조선에 대해 실사를 진행한 결과 청산가치는 7천억원, 존속가치는 2천억원으로 잠정 추산했다.
성동조선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가 7년째 채권단 지원으로 연명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그동안 성동조선에 지원한 금액은 2조원에 달한다.
성동조선지회는 "새 정부는 조선산업에 대한 적극 지원을 말하나 그에 걸맞은 산업정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시의회는 대정부 건의문 채택 하나로 모든 책임을 다한 듯 수수방관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일방적 희생만 강요된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지자체와 중앙정부는 성동조선 등 중형조선소 회생을 위한 산업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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