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소방관'에 뽑힌 이요섭 소방장…20년동안 9천건 출동

입력 2017-11-21 16:01  

'영웅소방관'에 뽑힌 이요섭 소방장…20년동안 9천건 출동

"재난현장 인명구조도 전문성 강화해야"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0년 동안 소방관으로 근무하며 9천여건의 재난현장에 출동해 약 3천명의 생명을 살린 구조작업에 참여한 광주 북부소방서 이요섭 소방장이 '영웅소방관'으로 선정됐다.


영웅소방관은 2006년부터 에쓰오일(S-OIL)과 옛 소방방재청(현 소방청)이 협약을 맺고 선발하는 소방영웅지킴이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 소방장은 1997년 119구조대원으로 임용돼 20년간 화재현장과 구조활동 등 9천여 건의 재난현장에 출동했다.

재난 현장에서 동료소방관들과 구한 생명이 3천여명에 달한다.

2012년 12월 27일 폭설에 갇힌 장애인을 7시간 동안 수색해 구조한 것은 지금도 소방관들 사이에 오르내린다.

당시 30대 한 장애인이 송년회 후 전동휠체어를 타고 귀가하다 10㎝가량 쌓인 폭설에 길을 잃고 구조 요청 신고를 한 뒤 연락이 끊겼다.

이 소방장은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인의 마지막 전화통화를 실마리 삼아 밤샘 수색을 펼쳐 농로에 추락한 장애인을 극적으로 찾아내 구조했다.

올해 설을 앞두고 발생한 아파트 화재 상황에서 주민 100명을 안전하게 대피시켰고, 다리 아래로 추락한 1t 트럭에서 탑승자를 살려내기도 했다.

또 아파트 5층에서 투신 소동을 벌인 30대 주부를 설득해 구조했으며, 아들과 딸에게 살해당해 유기된 아버지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이 소방장은 언제 발생할지 모를 재난현장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평소 전문성 강화에 힘썼다.

인명구조사·화재진화사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신규 임용자와 구조대원을 대상으로 재난대비 교육도 하고 있다.

이 소방장은 "화재·사고 현장에서 생사를 같이 한 동료들과 수상의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웅소방관 시상식은 오는 12월 13일 서울 영등포소방서에서 조종묵 소방청장, 오스만 알 감디 S-Oil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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