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지난 2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구제역이 발생, 953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구제역 진앙'이라는 오명을 얻었던 충북지역의 소와 돼지 구제역 백신 항체 형성률이 전국 평균치에 육박하거나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충북에서 기르는 소의 평균 항체 형성률은 96.4%다. 이는 전국 평균치(97%)와 별반 다를게 없는 수준이다.
괴산·단양·보은·옥천·증평·진천군, 충주시 등 7개 시군은 100%를 기록했다.
이어 제천시(98.1%), 청주시(92.4%), 영동(88.2%), 음성(87.5%) 순으로 나타났다.
소의 항체 형성률 기준치는 80%다. 80%를 넘으면 그만큼 구제역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의미다.
돼지 항체 형성률은 전국 평균치(78%)보다 3.5% 포인트 높은 81.5%로 조사됐다.
옥천·증평·음성군의 항체 형성률은 90%를 웃돌았다. 제천이 가장 낮은 67.9%를 기록했다.
돼지의 항체 양성률 기준치는 종잣돈 60%, 비육돈 30%다.
항체 형성률이 기준치보다 낮은 농가는 13 농가(소 3 농가·돼지 10 농가)에 불과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구제역을 막기 위해 항체 형성률이 낮은 돼지 사육농가에 대해서는 백신 재접종, 1개월 이내 재검사를 하는 등 특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보은은 모든 사육 소(2만6천 마리)를 일제 접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0년 이후 올해까지 충북에서는 4번의 구제역이 발생해 38만6천여 마리의 소와 돼지 등이 도살 처분됐다.
지난 2월 5일 보은의 한 젖소 사육농가에서 올들어 전국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병, 14농가에서 953마리가 살처분되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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