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신·류미영 아들 방북승인…분단현실속 굴절된 가족사

입력 2017-11-21 17:06   수정 2017-11-21 17:36

최덕신·류미영 아들 방북승인…분단현실속 굴절된 가족사

南외무장관 역임 최덕신, 부인 류미영과 1986년 월북

류미영, 2000년 이산가족 방문단장으로 南가족과 상봉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한국에 사는 차남 최인국 씨가 사망 1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방북할 예정이어서 이들 가족의 사연에 관심이 쏠린다.

최씨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정부로부터 방북 승인을 받고 평양을 방문하는 사례다.

이들의 사연은 남북 분단과 현대사의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굴절을 겪은 대표적 가족사(史)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숨진 류미영은 남한에서 외무장관까지 지냈던 남편 최덕신과 함께 지난 1986년 4월 월북했다. 이들 부부는 임시정부 주요 인사였던 독립운동가 최동오와 류동열의 아들딸로도 유명하다.

최덕신은 6·25전쟁 이후 월북한 남한 인사 가운데서는 최고위급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국군 제1군단장에 이어 박정희 정권에서 외무장관과 서독 주재 대사를 역임하며 반공 인사의 길을 걸었고, 이후 천도교 교령도 지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갈등 등으로 인해 1976년 아내 류미영과 함께 미국에 이민했다.

이후 그는 수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김일성을 만났고, 결국 부부가 북한으로 영구 이주하게 됐다.

최덕신·류미영 부부는 월북자로서 북한에서도 고위직에 올랐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던 최덕신이 1989년 사망하자 류미영도 공식 활동에 나섰다. 1993년에는 남편에 이어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을 맡았다.

천도교청우당은 민족종교인 천도교를 토대로 한 정파로, 북한 노동당의 우당(友黨·관변 야당)이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남한에 남아있던 최인국 씨 등 일부 자녀들과는 이산가족이 돼 여생을 보내야 했다. 남한의 자녀들도 부모의 월북 때문에 많은 사회적 고초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미영은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으로 있던 지난 2000년 제1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의 북측 단장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당시 류 단장이 남한의 자녀들과 23년 만에 상봉하는 장면은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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