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청년실업 심화…7천60만명·취업자 주로 저임금·비정규직(종합)
ILO '2017년 청년고용동향'…"경기회복에도 실업률 증가, 내년도 악화"
일자리 수보다 질 높여야…구조적 문제 극복할 전폭적 정책 시급
(서울·제네바=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이광철 특파원 = "세계 청년 실업자가 여전히 7천만 명을 웃돌며 심화하고 있다. 그나마 청년 일자리가 있어도 대부분 저임금 비정규직이며, 수많은 젊은이가 일해도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0일(현지시간) '세계 청년 고용 동향' 2017년판 보고서를 펴내면서 이같이 밝혔다.
ILO는 청년층이 일자리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이는 경제와 사회의 불안 요소라면서 청년들에게 일자리, 특히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훈련 투자 강화 등 과감한 정책 시행을 각국에 촉구했다.
◇ 올해 청년 실업자 7천90만명 = ILO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청년 실업자는 7천90만명, 실업률은 13.1%다. 작년보다 0.1%포인트 높아졌으나 세계 경기 회복세를 고려하면 청년 실업난이 심화된 것이다.
아랍권은 청년 실업률이 30%에 달하고, 이른바 선진국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도 1년 이상 무직 청년이 18%다.
7천670만명으로 최악을 기록한 2009년 세계 경제위기 때보다는 나아졌으나 근년에 문제가 고착화하는 추세다. 1997년-2017년의 20년 사이 청년 인구는 1억3천900만명 증가한 반면 청년 노동 인구는 3천500만명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노동인구 중 청년 비율이 21.7%에서 15,5%로 내려앉았다.
실업자 가운데 청년 비중이 35%로 늘어나는 등 일자리 감소로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대부분 나라에서 청년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보다 훨씬 높고 일부 나라에선 3배가 넘는다.
세계 경기회복에도 내년엔 청년 실업자가 20만명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노동시장 신규 진입 청년은 2천560만명으로 추계되지만 일자리 창출이 이대로라면 실업자는 더 늘어나게 된다
◇ 일자리도 대부분 저임금·비정규직 = ILO는 청년 일자리 수의 부족 이상으로 주목할 점은 '질'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 있는 청년 4명 중 3명꼴(성인은 5명 중 3명)로 비정규직이다. 또 대부분 '비공식 경제'에서 일한다. 대다수가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청년 노동자 5명 중 2명은 일을 해도 가난한 계층(working poor)이다. 신흥 발전 국가와 개발도상국 청년 노동자 가운데 39%가 하루 3.1달러 미만(1.9달러 미만 극빈곤층 16.7% 포함)으로 사는 빈곤 생활자다.
여성 청년의 경우 가장 취약하다. 남성에 비해 노동시장 참여율이 16.6%포인트나 낮다. 개도국 여성 청년 노동자 20 명중 19명이 '비공식 고용' 상태다.
ILO는 청년실업문제 해소는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사회 안정과 결속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순히 일자리를 늘리는 것을 넘어서 양질의 또는 '괜찮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기술 발전으로 노동 양극화 심화 = 한편, 지난 10년 동안 청년 고용률이 가장 높은 분야는 재무, 무역, 보건 등이었다. 또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기술에 익숙하고 생활에서도 더 잘 활용해 정보통신 등 신기술 습득이 일자리와 관련해 중요하다.
실제 젊은 구직자와 창업자들은 인터넷을 활용한 플랫폼 경제 나 '기그(Gig) 경제(또는 공유경제)'로 활발하게 진출, 새로운 고용형태와 근무의 유연성, 수입을 얻을 기회의 확대를 누리고 잇다.
그러나 이런 직업엔 '중대한 위험'이 있다. 대부분 저소득이며, 고용과 수입이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고 직장을 다닐 때 얻는 '다른 혜택들'이 부족하다.
젊은이들은 '직업 안정'을 결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임시직으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안정적이고 만족할만한 일자리를 찾기 전까지 이행 과정으로도 생각한다.
ILO는 교육 기간이 길수록 이행기가 짧아지기 때문에 질 높은 교육과 기술 습득, 평생학습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노동기구(ILO) 주최 105차 국제 노동 컨퍼런스에서 '청년실업 과제'를 주제로 한 노동정상회담' 관련 ILO 홍보 동영상.[https://youtu.be/jjlxZ2V4uTo]
choibg@yna.co.kr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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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 '2017년 청년고용동향'…"경기회복에도 실업률 증가, 내년도 악화"
일자리 수보다 질 높여야…구조적 문제 극복할 전폭적 정책 시급
(서울·제네바=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이광철 특파원 = "세계 청년 실업자가 여전히 7천만 명을 웃돌며 심화하고 있다. 그나마 청년 일자리가 있어도 대부분 저임금 비정규직이며, 수많은 젊은이가 일해도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0일(현지시간) '세계 청년 고용 동향' 2017년판 보고서를 펴내면서 이같이 밝혔다.
ILO는 청년층이 일자리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이는 경제와 사회의 불안 요소라면서 청년들에게 일자리, 특히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훈련 투자 강화 등 과감한 정책 시행을 각국에 촉구했다.
◇ 올해 청년 실업자 7천90만명 = ILO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청년 실업자는 7천90만명, 실업률은 13.1%다. 작년보다 0.1%포인트 높아졌으나 세계 경기 회복세를 고려하면 청년 실업난이 심화된 것이다.
아랍권은 청년 실업률이 30%에 달하고, 이른바 선진국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도 1년 이상 무직 청년이 18%다.
7천670만명으로 최악을 기록한 2009년 세계 경제위기 때보다는 나아졌으나 근년에 문제가 고착화하는 추세다. 1997년-2017년의 20년 사이 청년 인구는 1억3천900만명 증가한 반면 청년 노동 인구는 3천500만명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노동인구 중 청년 비율이 21.7%에서 15,5%로 내려앉았다.
실업자 가운데 청년 비중이 35%로 늘어나는 등 일자리 감소로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대부분 나라에서 청년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보다 훨씬 높고 일부 나라에선 3배가 넘는다.
세계 경기회복에도 내년엔 청년 실업자가 20만명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노동시장 신규 진입 청년은 2천560만명으로 추계되지만 일자리 창출이 이대로라면 실업자는 더 늘어나게 된다
◇ 일자리도 대부분 저임금·비정규직 = ILO는 청년 일자리 수의 부족 이상으로 주목할 점은 '질'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 있는 청년 4명 중 3명꼴(성인은 5명 중 3명)로 비정규직이다. 또 대부분 '비공식 경제'에서 일한다. 대다수가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청년 노동자 5명 중 2명은 일을 해도 가난한 계층(working poor)이다. 신흥 발전 국가와 개발도상국 청년 노동자 가운데 39%가 하루 3.1달러 미만(1.9달러 미만 극빈곤층 16.7% 포함)으로 사는 빈곤 생활자다.
여성 청년의 경우 가장 취약하다. 남성에 비해 노동시장 참여율이 16.6%포인트나 낮다. 개도국 여성 청년 노동자 20 명중 19명이 '비공식 고용' 상태다.
ILO는 청년실업문제 해소는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사회 안정과 결속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순히 일자리를 늘리는 것을 넘어서 양질의 또는 '괜찮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기술 발전으로 노동 양극화 심화 = 한편, 지난 10년 동안 청년 고용률이 가장 높은 분야는 재무, 무역, 보건 등이었다. 또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기술에 익숙하고 생활에서도 더 잘 활용해 정보통신 등 신기술 습득이 일자리와 관련해 중요하다.
실제 젊은 구직자와 창업자들은 인터넷을 활용한 플랫폼 경제 나 '기그(Gig) 경제(또는 공유경제)'로 활발하게 진출, 새로운 고용형태와 근무의 유연성, 수입을 얻을 기회의 확대를 누리고 잇다.
그러나 이런 직업엔 '중대한 위험'이 있다. 대부분 저소득이며, 고용과 수입이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고 직장을 다닐 때 얻는 '다른 혜택들'이 부족하다.
젊은이들은 '직업 안정'을 결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임시직으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안정적이고 만족할만한 일자리를 찾기 전까지 이행 과정으로도 생각한다.
ILO는 교육 기간이 길수록 이행기가 짧아지기 때문에 질 높은 교육과 기술 습득, 평생학습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노동기구(ILO) 주최 105차 국제 노동 컨퍼런스에서 '청년실업 과제'를 주제로 한 노동정상회담' 관련 ILO 홍보 동영상.[https://youtu.be/jjlxZ2V4u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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