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차기 유력 대권주자 음난가그와 "무가베 물러나라"

입력 2017-11-21 17:12  

짐바브웨 차기 유력 대권주자 음난가그와 "무가베 물러나라"

'무가베 오른팔'서 '타도 무가베'로 돌아서…무가베 통치 종식 주도 시도

과격하고 빈틈없는 태도로 '악어' 별명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한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으로부터 해임당한 뒤 도피 중인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전 부통령이 무가베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때 '무가베의 '오른팔'로 불리다 지난 6일 갑작스럽게 해임된 직후 국외로 떠난 음난가그와가 무가베의 통치 종식을 직접 주도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영국 BBC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음난가그와는 21일(현지시간) 오전 성명을 내고 "무가베 대통령은 여론을 존중해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짐바브웨 국민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무가베 대통령은 사임해야 한다는 국민의 분명한 목소리를 새겨 들여야 한다는 게 내 요구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야 이 나라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그의 유산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무가베의 장기 독재를 도운 측근이지만 막판 권력 승계 과정에서 영부인 그레이스 여사를 후계자로 내세우려는 무가베와 충돌한 뒤 '타도 무가베'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내 신변 안전이 확보됐을 때 고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전했다.

음난가그와의 이러한 입장 표명은 무가베 대통령과 접촉을 한 뒤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난가그와는 75세라는 고령에서 보듯 과거 로디지아 백인통치로부터 조국을 해방으로 이끈 무가베와 혁명 동지이자 '오른팔'로서 역할을 해 왔다. 또 그동안 보안장관을 비롯한 정부 요직을 거치면서 사실상 짐바브웨의 2인자로 군림했다.

그는 무자비하고 과격하면서도 빈틈없는 성격과 태도로 짐바브웨 국민 사이에서 무가베에 이어 두 번째로 두려워하는 인물로 꼽혀왔다. 별칭도 악어이다. 1980년대 무가베에 반대하는 은데벨레 부족 학살에 간여하는 등 악명을 떨쳐왔다.

또 야당으로부터 2008년 선거에서 무가베에 유리하게 선거를 조작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가베가 자진 사퇴 또는 탄핵으로 권좌에서 밀려나면 군부가 음난가그와를 망명지로부터 귀국시켜 부통령직으로 복귀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음난가그와는 지난 15일 짐바브웨에서 군부 쿠데타를 이끈 권력투쟁의 핵심 인물이자 쿠데타를 주도한 콘스탄티노 치웬가 군사령관과도 아주 가까운 사이로 전해졌다.

그는 군부와 집권당의 지지 아래 2018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다.

군부는 전날 밤 성명을 내고 음난가그와가 "이른 시일 내 귀국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침착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무가베 대통령은 전날 정오까지 퇴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을 경우 탄핵절차를 개시할 것이라는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의 최후통첩 시한을 넘겨 탄핵을 앞두고 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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