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신문 총 발행부수 세계 1위인 일본은 '신문강국'으로 불릴 만큼 여전히 전통적 미디어의 영향력이 크지만,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신문사들도 독자 유지와 광고수입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16년 일본신문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신문사들의 평균 구독 판매수입은 전체 수입의 57.3%며 광고수입은 21.5%에 달한다.
구독·광고 수입 비중이 높은 상황을 고려하면 디지털 시대에 맞춘 뉴스 유료화, 글로벌 진출, 수익 다각화 등의 정책은 이제 일본 신문사들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
22일 한국신문협회에 따르면 아시아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 신문은 종이 신문 독자층을 기반으로 한 뉴미디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요미우리는 종이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가 월 150엔(약 1천400원)의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자사 사이트에서 기사를 볼 수 있게 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는 상세한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요미닥터(yomiDr) 서비스를 시작했다.
요미닥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요미우리 신문의 독자일 경우 매월 210엔(약 2천원), 일반 회원의 경우에는 매월 420엔(약 4천1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요미우리는 지난 2014년 신문 수송 화물차량을 이용한 '에코 다이렉트 메일' 사업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조간 수송을 마치고 돌아오는 화물·항공에 지역 특산품 등을 실어 매장에 운송해주는 서비스로, 서비스 전날 석간에 고지 광고를 게재해 광고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2013년 12월부터 지면을 스마트폰과 태블릿 단말기로 볼 수 있는 무료 전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2015년에는 유료 전자판 콘텐츠인 '디지털 마이니치'를 개설해 지면 구독자가 540엔(약 5천300원)만 내면 기사를 읽을 수 있는 프리미엄서비스를 도입했다.
2016년부터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연계해 유료회원은 추가 요금 없이 월스트리트저널을 열람할 수도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독자들이 모든 기사를 다 읽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회사원들이 출퇴근길에 볼 수 있는 맞춤형 뉴스, 뉴스 코멘터리, 인사동정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세계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데, 2013년 아시아 전문 영어뉴스사이트 '닛케이아시안리뷰'(NAR) 창간과 2015년 파이낸셜타임스 인수가 대표적이다.
신문협회는 "독자 수입보다 광고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국내 신문업계는 여전히 많은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신문업계에 비해 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신문 강국인 일본이 새로운 수익원 발굴, 디지털 대응전략 등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국내 언론사들도 좀 더 치열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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