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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외국인 선수 이바나 네소비치가 자신을 향한 걱정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2017-2018시즌 V리그 2라운드 경기를 치르기 전 "이바나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 훈련도 못 했다"고 걱정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이바나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했지만, 김 감독은 이바나의 상태를 주시해야 했다.
하지만 막상 이바나는 이날 대활약을 펼쳤다.
1세트에서는 3득점으로 숨을 골랐지만, 이후 2∼4세트에서 16득점을 폭발했다. 이날 공격 성공률은 54.28%였다.
이바나가 살아나면서 도로공사도 1세트는 내줬지만 2∼4세트를 내리 이기며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상대 팀 사령탑인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이바나가 오늘 가장 무섭게 했다. 어깨가 안 좋은데 저 정도라면, 좋아지면 얼마나 더 잘할까"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김 감독도 "이바나가 힘을 빼고 하니까 괜찮다고 하더라"라며 안도했다.
경기 후 만난 이바나는 "어깨는 정상적인 것 같다. 걱정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1세트에 주춤한 것도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감독도 "1세트에는 세트 플레이가 정확하게 됐을 때만 이바나에게 공을 주고, 괜찮으면 2세트부터 많이 주라고 주문했었다"고 밝혔다.
이바나는 "1세트에 못했어도 2세트에는 잘할 수 있던 것은 전략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바나를 대신해 24득점을 책임진 박정아도 "나중에 이바나가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너무 잘했다"고 놀라워했다.
그러자 이바나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하며 박정아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바나는 "몸 상태는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거듭 말했다.
구단에서 경기 후 선수들 관리를 잘해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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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도로공사는 1위 현대건설과 승점 동점(17점)을 맞췄다. 승수에서만 1승 뒤진 채(현대건설 6승 2패, 도로공사 5승 4패) 턱밑 추격을 가하는 중이다.
이바나는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전에도 한국에서 뛴 적이 있어서 팀이 저에게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잘 안다. 처음에는 그런 것에서 큰 충격을 받았는데 지금은 즐기고 있다. 지금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 알고, 최대한 잘하려고 맞추고 있다"고 시원하게 답했다.
이어 "다행히도 이 팀에는 많은 공격수가 있다. 저만 하는 게 아니라 박정아 등 많은 에이스가 함께 공격한다. 그래서 좋다"며 팀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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