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밀거래 둘러싼 영역 다툼이 격렬한 총격전으로 확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빈민가에서 대형 범죄조직이 충돌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 북부 모후 두 상 카를루스 빈민가에서 전날 경쟁 관계에 있는 범죄조직원들이 격렬한 총격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한 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조직원들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도 총격전을 벌였으며, 이 때문에 빈민가 주민들이 종일 공포에 떨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주민은 "20일 밤늦게까지 총성과 고함이 들렸다"면서 "범죄조직의 영역 다툼으로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리우 빈민가에서 대규모로 마약밀거래를 하는 범죄조직 코만두 베르멜류(CV)와 아미구스 두스 아미구스(ADA)가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브라질의 한 신문이 총격전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조사한 결과 올해 1∼10월에 4천410건의 총격전이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 달에 평균 441건씩 총격전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무장괴한들에 의한 떼강도 사건은 355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35.5차례, 하루에 1차례 이상씩 떼강도 사건이 일어났다는 의미다.
리우 주 정부는 2008년 말부터 빈민가에 경찰평화유지대(UPP)라는 치안시설을 설치했다. 이후 총격전 사망자는 꾸준히 줄어들었으나 리우 주 정부가 2015년부터 재정위기에 빠지면서 사망자 수는 다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공공치안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경찰관 피해도 늘고 있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의 자료를 기준으로 경찰관 사망자는 1994년 227명에서 2011년에 108명까지 줄었다가 이후 증가세를 계속했고 지난해에는 147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전날까지 경찰관 120명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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