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알코올사이다 등 억제 통해 음주 사망·질환 낮추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내년 5월부터 알코올음료를 개당 0.5파운드(약 720원) 아래로는 팔지 못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21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쇼나 로빈슨 보건장관은 내년 5월 시행되는 알코올음료 최저판매가격(minimum unit pricing·MUP)제도의 최저가격을 개당 0.5파운드로 정했다고 발표한 것으로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알코올 사이다'처럼 알코올 도수가 높은 음료가 할인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해 MUP 도입을 결정하고 최저가격을 검토해왔다.
로빈슨 장관은 "지난해 음주 관련 사망자가 1천265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음주와 관련한 병원 입원일수도 2% 증가했다"며 "이 수치 뒤에는 개인과 가족, 사회가 있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치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알코올음료가 개당 18펜스(0.18파운드)에 팔리는 현실에서 우리는 이처럼 엄청난 피해를 불러일으키는 값싸면서 알코올이 강한 음료에 대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MUP 시행 이후 5년간 음주 관련 사망자수가 392명, 음주 관련 병원 입원일수가 8천254일 각각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의회는 영국 중앙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MUP를 6년 일몰조항과 5년 후 효과를 철저히 검증하는 조건들을 달아 통과시켰다.
앞서 영국 대법원은 이 제도가 EU 법규에 어긋난다며 스카치위스키협회 등 주류 업계가 제기한 소송에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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