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그간의 '침묵'을 깨고 10대 소녀 성 추문 파문에 휩싸인 앨라배마주(州) 상원의원 보궐선거 공화당 후보인 로이 무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직접 무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가 성추행 혐의를 부인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 불가론을 내세웠다.
이를 두고 CNN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어 후보에 대해 '암묵적 지지'를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로 추수감사절 휴가를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한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앨라배마 주 상원의원으로 민주당 인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에 대해 "범죄나 국경, 군 문제 등에 대한 견해가 끔찍하다. 우리는 존스 후보처럼 범죄나 국경, 군, (민간의 총기 소유 자유권을 보장한) 수정헌법 2조에 대한 시각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동 성추행범인 무어가 더 낫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그가 하는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무어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 실시 여부에 대해선 "다음 주에 알게 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의회가 성 추문과 관련해 피해자들과 '합의'한 의원들의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찬성 의사를 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통신업체 AT&T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의 인수·합병(M&A)과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끼어들고 싶지 않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이 나라를 위해 좋은 딜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내는 요금도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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