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특혜' 통영 스탠포드호텔·루지 감사 착수

입력 2017-11-22 10:25   수정 2017-11-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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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특혜' 통영 스탠포드호텔·루지 감사 착수

(통영=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감사원이 각종 특혜 논란에 휘말린 통영 스탠포드호텔 신축과정과 직원 채용과정, 루지 사업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22일 통영시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21일부터 스탠포드호텔과 루지, 삼정그린코아아파트 공사 등과 관련한 감사에 들어갔다.

스탠포드호텔과 루지는 통영시의원들이, 삼정그린코아아파트는 인근 학교와 학부모들이 감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포드호텔의 경우 부지 문제와 지역 유력 인사를 둘러싸고 불거진 의혹 등이 감사 대상이다.

우선 스탠포드호텔에 대한 특별조사기구 설치 조례안을 반대한 현직 시의원의 아내가 경쟁 없이 호텔 내 편의점 수의계약을 맺어 입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또 올 6월 퇴직한 통영시 전 국장의 아들과 현직 통영시 고위 공무원 조카 등이 이 호텔에 취업한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이 일었다.

부지 매각과 호텔 영업과 관련한 각종 조항도 문제로 지적됐다.

시는 호텔 부지를 100억원에 매각하겠다며 시의회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나 실제로는 86억원에 팔았다.

상호 협약서에 호텔 영업권 보장 조항을 명문화한 점도 감사 대상에 포함됐다.

협약서에는 통영 도남관광단지 내에 숙박시설을 지을 경우 호텔 측과 사전 협의토록 하는 등 특혜 논란이 있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지의 경우 부지를 30년 동안 무상임대하고 그 대신 매출액의 최대 4%를 받는 부분을 비롯해 인근 케이블카 파크랜드 주차 시설 무료 사용, 1년간 임차료 면제 혜택, 유지관리비 시 부담, 시가 주도한 루지 홍보 등이 사업자에 대한 특혜란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삼정그린코아는 애초 예정된 층수보다 더 높게 아파트가 증축돼 조망권과 학습권이 침해됐다며 인근 학교와 학부모들이 이유를 밝혀달라며 감사를 청구했다.

최근 아파트 건축 부지에서 조선 시대 성곽이 발견돼 아파트 1채 건축이 불가능해지자 시가 편법을 동원해 나머지 동의 층수를 1∼5층 높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통영시 관계자는 "외자 유치를 하는 과정에서 사업자에게 어느 정도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어디에나 있다"며 "감사원이 나선 만큼 이 기회에 의혹을 털어내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혜원 통영시의원은 "인센티브는 주되 시의회와 사전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경우처럼 시와 사업자 간에 일방적으로 이뤄지면 시의회 존재 이유가 없다"며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한 만큼 제기한 의혹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ome12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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