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언젠간 안 나가겠습니까" 답변
"정치는 이상만 갖고는 안된다", "향 좋은 매화꽃 피우길"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국회 원로들이 22일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에게 쓴소리와 덕담, 격려의 말을 쏟아냈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당 대표 취임 인사차 국회 내 대한민국헌정회를 찾아 여러 원로로부터 조언을 들었다.
헌정회는 전직 국회의원 모임으로, 이들은 유 대표가 채 앉기도 전에 고언을 쏟아냈다.
헌정회 최이호 고문은 유 대표에게 "자네 부친과 일을 많이 해 인연이 깊다"면서 "원리는 자네가 맞는데, 정치는 이상만 가지고는 안 된다. 여유롭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 원로도 "이제 대평원으로 나올 때가 됐다"며 사실상 유 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 의원 11명의 한국당 복귀를 촉구했다.
이에 유 대표는 즉답을 피하면서 "언젠간 (대평원에) 안 나가겠습니까"라고 답했다.
헌정회 원로들은 이어 바른정당 후배 의원들을 격려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유용태 헌정회장은 "종친회에서 여러 심부름을 하고 있는데 우리 유 대표는 종친회에서 유일한 희망"이라고 했고, 김동주 사무총장은 "아끼던 선거구(부산 해운대)에서 하태경 의원이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황학수 부회장은 "유 대표의 이름을 덕담으로 풀이하면 백성을 승리로 이끄는 지도자"라며 "시간이 지나면 돌아가는 세상의 원칙이 달라진다. 계속해서 바른 소리를 하라"고 격려했다.
유경현 부회장도 "유 대표는 토론도 잘하고 능력이 출중하지만, 소비자들(국민)이 미처 따라갈 시간이 없다"며 "부디 향기 좋은 매화꽃을 피우시라"고 덕담했다.
유 대표는 "모든 정당이 선배들께서 안보든 경제든 걱정하시는 내용을 잘 경청하고 있다"면서 "(특히) 바른정당을 더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약 20분간 진행된 이날 헌정회 예방에는 하태경·정운천·박인숙 최고위원과 오신환 의원, 김성동 사무총장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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