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취두부' 유래 놓고 온라인 논쟁

입력 2017-11-22 17:54  

중국-대만, '취두부' 유래 놓고 온라인 논쟁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화 음식인 '취두부'(臭豆腐)는 소금에 절여 삭힌 두부다. 일종의 발효 두부라고 할 수 있는데 향이 굉장히 강하다. 외국인들은 시식에 엄두를 못 내지만, 이 음식에 익숙한 중화권에선 별미로 통한다.

이런 취두부의 유래를 놓고 중국과 대만의 온라인상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22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뉴욕타임즈(NYT)가 이달 19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취두부 전문식당 '다이지(戴記) 취두부'를 보도한 것이 발단이 됐다.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의 주역인 왕단(王丹·48)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보도를 올리면서 "대만 요리가 세계에 진출했다. 소프트파워를 통해 국제 사회에 대만을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 것이 논란을 키웠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취두부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며 발끈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대만 요리가 세계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대만 취두부 식당이 세계에 진출했다고 말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만일 미국 신문에 대만의 일식집이 소개된 걸 갖고 대만 음식이 세계에 진출했다고 표현하면 웃기는 일이 될 것"이라며 대만에서 개량한 음식을 대만 음식이라고 말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만 네티즌들은 "중국의 라면은 일본까지 건너갔는데, 지금은 세계에서 라면하면 일본라면을 떠올린다" "누가 취두부를 발명한게 중요한가" "누가 안심하고 중국 취두부를 먹겠냐" "고작 취두부 하나 갖고 중국과 대만을 나누냐"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왕단은 대만 녠다이(年代)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젊은이들은 국가와 문화에 자신감이 없다"고 말했다.

취두부는 청나라 강희제 때 두부 제조상인 왕즈허(王致和)가 두부를 만들다가 단지의 뚜껑을 덮는 걸 잊어버렸고 이로인해 두부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발효됐다. 왕즈허가 이 두부를 먹어본뒤 고약한 냄새와는 달리 맛이 있다는 것을 알고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취두부의 유래로 알려지고 있다.







lovestaiw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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