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시 남구는 고래문화특구 장생포에 방치된 옛 여인숙 건물을 지역 문화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조성하는 '아트스테이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옛 장생포동사무소 근처에 있는 옛 신진여인숙은 지상 2층에 1평(3.3㎡) 남짓한 작은 객실 16개를 갖춘 곳으로, 1972년 건축됐다.
당시만 해도 성행했던 고래잡이 산업을 위해 장생포를 찾았던 사람들이 묵었던 곳으로, 독특한 구조와 과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장생포의 시간성을 보존한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남구는 업사이클링(버려진 제품을 다시 새 제품으로 만드는 것)의 하나로 이 여인숙을 철거하는 대신 원형을 유지, 울산의 청년 문화예술가들에게 창작활동 공간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비는 5억원이 투입된다.
남구는 이 사업 추진에 앞서 청년 창작자 28개 팀, 60여 명이 참여하는 전시회인 '창(蒼)·생(生)·전(前)'을 22일부터 5일간 개최한다.
움직이는 조각상(스태추 마임), 작곡,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상영 등 실험적 창작활동이 여인숙 객실에서 연출·전시되는 행사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원형성과 시간성이 보존된 여인숙 공간에 지역 예술인의 창작활동이 더해지면 장생포 지역 고유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구축하는 핵심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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