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으로 역할 강화…하만 인수 주도 경력, 대형 M&A 재개되나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22일 실시된 삼성전자의 조직 개편, 보직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벤처투자 전문가인 손영권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이다.
손 사장은 삼성전자가 201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SSIC를 만들면서 영입한 인사다. 미국 유펜(펜실베이니아대)과 MIT(매사추세츠공대) 출신으로 삼성 입사 전에는 인텔 한국지사장,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 반도체부문 사장 등 미국 반도체 업계에서 일해왔다.
손 사장은 SSIC에서 신사업·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발굴·운영하는 펀드 운영과 미래 먹거리·신성장동력 발굴 등의 임무를 담당해왔다.
다만 그동안 DS(부품) 산하 조직으로 운영되면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부품 쪽에 주력했는데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 TV 등 전방위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스타트업의 발굴·육성과 전문성·경쟁력을 갖춘 미래 사업의 인수합병(M&A)에서 손 사장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임을 의미한다.
손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에서 하만과 루프페이 등 굵직한 M&A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비즈니스 디벨롭먼트(BD·미래 먹거리 발굴)와 관련해 손 사장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최근 다양한 산업 영역의 융·복합화와 업계의 합종연횡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사장은 기존 DS 부문을 포함해 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 부문과 BD 과제 등을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사장은 또 맡고 있던 하만 이사회 의장 역할은 그대로 수행하기로 했다.
조직 측면에선 세트(CE·IM) 통합 연구소인 삼성리서치를 출범시키면서 그 산하에 AI(인공지능)센터를 신설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AI에 대한 선행연구 등을 강화하고 이 기술을 스마트폰이나 TV, 가전제품 등에 접목하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관심을 모았던 사업지원TF에는 별도의 내부 조직이 신설되지 않았다.
사업지원TF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정현호 사장이 TF장으로 임명되면서 그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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