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이 2030년까지 기술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부상하겠다는 전략 아래 국가차원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개발을 주도할 4개 협력업체를 선정했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22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정보기술(IT) 3강 기업인 바이두(百度)·알리바바(阿里巴巴)·텅쉰(騰迅)과 음성인식 전문업체 아이플라이텍(iFlyTek) 등 4개 업체를 인공지능 기술개발 협력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업체별로 보면 바이두는 자율주행 기술, 알리바바는 도시 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도시 대뇌' 솔루션 개발, 텅쉰은 인체진단을 위한 의료영상 기술, 아이플라이텍은 음성지능 분야를 전담하게 된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달 18일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과 실물 경제의 융합 강화를 촉구했다.
컨설팅회사 롤랜드 버거의 레이먼드 왕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이 기술개발 협력사들을 선정한 것은 인공지능 개발의 수준이 높아지고 국가 차원에서 추진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두는 앞으로 자율주행 차를 개발하면서 자동차 제조업체의 협력이 필요할 때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텅쉰도 병원 자료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의 경우 정부 산하 연구소에 대한 자금 지원이나 입법을 통해 산업을 지원한다"면서 "하지만 구글 같은 사기업에 국가적 사업을 주도하도록 맡기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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